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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시대에 2만달러 풋옵션 급증…시장에 담긴 신호는?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행사가 2만달러인 풋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하락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만달러 풋옵션 거래 급증
데릭빗(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행사가 2만달러인 비트코인 풋옵션 거래량이 전주 대비 340% 급증했다. 만기는 주로 2026년 6월과 12월에 집중돼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근처인 점을 고려하면, 2만달러 풋옵션은 80% 이상의 폭락을 가정한 극단적인 헤지 전략이다. 이러한 옵션의 프리미엄은 매우 낮지만,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 해석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한다. 첫째, 대형 투자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극단적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것이다. 둘째, 일부 투자자들이 '블랙스완' 이벤트 발생 시 큰 수익을 노리는 투기적 거래일 수 있다.
한 옵션 트레이더는 "2만달러 풋옵션은 일종의 보험"이라며 "비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작은 부분으로 극단적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
2021년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었을 때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당시 1만달러 풋옵션 거래가 급증했으나, 실제로 비트코인은 1만5000달러까지만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극단적 풋옵션 거래 증가가 반드시 폭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